뉴스 유통망으로서의 페이스북, 경남 도내 언론사들의 사용 현황은?
SNS(Social Network Service)가 하나의 뉴스 유통망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상황에서 경남 지역 내 언론사들은 SNS를 뉴스 유통망으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.
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는 지난해 26개국 5만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어떠한 채널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지 조사했다. 그 결과 조사 대상의 51%에 달하는 시민이 SNS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. 이처럼 SNS가 새로운 뉴스 유통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. 국내에서도 <ㅍㅍㅅㅅ>, <직썰> 등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뉴스를 유통하는 언론사가 적지 않다.
@ 한겨레, JTBC 페이스 북 페이지
페이스북 페이지를 자사 지면이나
주파수처럼 사용하고 있는 일부 언론들
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잉(좋아요) 수가 높은 인쇄 매체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페이스 북 페이지에 링크하고, 기사 전반을 알기 쉽게 요약하거나 시민들에게 친근한 해시 태그를 사용해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.
<한겨레>의 경우 지난 14일 사설 <징벌적 손배제, '3배 배상'으로 갑질 근절하겠나.>를 페이스 북 페이지에 링크하며 "재계 일부에선 ‘이중 처벌’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, 징벌적 손배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배상금 한도를 대폭 올려야 한다."라는 기사 소개 글을 함께 실었다.
<한겨레>는 같은 기사를 링크하며 "10배 어때요"라는 해시 태그도 사용했다. 해시 태그는 파란 글씨로 쓰여 지는 만큼 눈에 확 띄고,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. 페이스 북 내 검색어가 되는 만큼 페이스 북 내에서 기사 검색 유입을 불러오기도 한다.
<한겨레>를 비롯해 다른 언론사들도 페이스 북 페이지를 뉴스 유통망으로 활용 중이다. <중앙일보>, <경향신문>, <조선일보>, <국민일보> 등 소위 1O대 일간지는 페이스 북 페이지를 자사의 '뉴스 유통망'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고, 각각 20만 여명에 달하는 페이지 팔로잉 수를 기록하고 있다.
@ 경남신문, 단디뉴스 페이스북 페이지
경상남도 내 언론사들
페이스북 페이지 사용 실태 '천차만별'
경상남도 내 언론사들의 페이스 북 페이지 사용 현황은 천차만별이었다. 페이스 북 페이지를 개설해 이를 뉴스 유통망으로 적극 활용 중인 매체가 있는 반면, 페이지를 개설조차 하지 않거나 페이지를 개설하고 방치해둔 경우도 있었다.
<경남신문>, <단디뉴스>, <주간함양신문>는 자사 기사를 페이지에 링크하고 그 기사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문구를 함께 실었다. 해시 태그도 적극 활용하며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.
<경남도민일보>와 <뉴스경남>, <거제통영오늘신문>, <경남일보>, <양산신문>은 기사를 페이지에 링크하고 기사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문구를 함께 실었지만 해시태그는 사용하지 않았다. <경남일보>은 페이지를 개설하기 전에 ‘경남일보’라는 사람 계정을 만들어 운영해왔는데, 사람 계정은 친구 수락을 필요로 하기에 수락이 필요 없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비해 뉴스 유통망으로서는 다소 적합하지 않다.
한편 <거제신문>, <남해미래신문>은 페이스 북 페이지를 개설해두고 있지만 실제 방치하다시피 해놓은 상태다. 이 때문에 페이지 팔로잉 수도 현저히 낮다. 이외에 <창원일보>, <남해신문>, <경남매일>, <한남일보> 등은 페이스 북 페이지를 개설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. <경남매일>의 경우 사람 계정이 존재하지만 이 역시도 방치돼 있다.
@ 연합뉴스
SNS 시대의 지역 언론
페이스 북 기능 더 원활히 사용해야
지역 언론은 SNS가 등장하기 전부터 중앙 언론에 비해 언론 유통망이 열악했다. 지역 언론이 다루는 기사 내용이 지역에 국한되고, 지역민들 역시 지역 뉴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. 이 같은 문제는 지역 언론의 확장을 저해하고 지역 공론장의 부실을 불러왔다.
이러한 상황에서 경상남도 내 언론은 물론 다른 지역신문들에게도 SNS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.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뉴스를 유통할 수 있으며, 시민들도 SNS를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.
그러나 경남 지역 내 언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운용은 대체로 미비했다. 페이스 북 페이지를 개설해 기사를 유통시킴은 물론 기사 링크 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고 해시 태그 등을 통해 독자의 관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. 페이스 북 LIVE 등 실시간 영상 제공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.